이재훈 목사님

이재훈 목사님 - 기도하라 기록하라 기도하라(하박국 1장 12절- 2장 4절)

Leadprayer 2024. 2. 2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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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서는 믿음의 사람이 하나님께 드리는 질문과 그 질문에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대답으로 구성된 예언서이다.

-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께 질문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하나님께서는 그 질문에 대답하시기를 주저하지 않으신다.

- 믿음이 없으면 아무 질문이 없다. 질문이 없으니 기대하는 바도 없고, 기대하는 바가 없으니 실망할 것도 없다. 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의 섭리에 대하여 늘 질문하게 된다. 하나님을 더 알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자신이 알고 있는 하나님과 세상 속에서 부르심을 붙잡고 나아갈 때 생기는 의문을 가지고 우리는 하나님께 늘 질문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의 기도가 하나님을 향한 질문이 되는 것이다.

- 때문에 우리는 하나님께 기대하게 된다. 그리고 기대하기 때문에 우리는 때로는 실망하게 된다. 하나님께서 통치하신다면 왜 이러한 모습으로 진행되어갈까 라는 실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박국은 이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질문하게 된다.

“유다백성들의 불의한 모습, 폭력, 죄악된 모습에 왜 개입하지 않으십니까?”

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은 이러하다. “악에 대한 심판이 있을 것이고, 그 심판은 바벨론 사람들에 의해 심판될 것이다.”

그러나 하박국은 이 하나님의 답에 대해 반신반의 했다. 의롭고 선한 지도자가 나와서 개혁을 이루고 악에 대한 정당한 징벌을 가하고 우상을 징벌하고 다시 하나님의 통치가 임하는 세상으로 바꾸는 하박국은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벨론을 통해 심판의 일을 하신다고 했다. 하박국은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그래서 하박국은 두 가지 근거를 가지고 하나님의 심판이 부당한 방법인 것임을 질문한다.

첫 번째는 하나님의 성품에 근거한 것이다.

하박국이 아는 하나님은 ‘영원하실 뿐만 아니라 거룩하신’, ‘악을 보지 못하시는 정결하신’ 하나님이다. 그런데, 어떻게 그런 하나님이 악한 자들이 그보다 더 의로운 백성들을 징벌하도록 내버려 두실 수 있는지 하박국은 질문한다(12-13절).

12 선지자가 이르되 여호와 나의 하나님, 나의 거룩한 이시여 주께서는 만세 전부터 계시지 아니하시니이까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리이다 여호와여 주께서 심판하기 위하여 그들을 두셨나이다 반석이시여 주께서 경계하기 위하여 그들을 세우셨나이다 13 주께서는 눈이 정결하시므로 악을 차마 보지 못하시며 패역을 차마 보지 못하시거늘 어찌하여 거짓된 자들을 방관하시며 악인이 자기보다 의로운 사람을 삼키는데도 잠잠하시나이까

그리고 그러한 하나님의 결정은 합당하지 않다고 하나님께 호소한다.

물론, 하박국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따라서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아니하리이다”(12절) 라는 말은 하나님의 심판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하나님이 우리를 징벌하실 지라도 완전히 버리시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의 말이다. 하나님에 대한 소망과 신뢰가 있는 말인 것이다.

이러한 마음으로 하박국은 하나님의 대답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함에서 오는 질문을 했던 것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도 이러한 질문을 해야 한다. 하나님을 모를 뿐만 아니라 대적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자유를 말살하고 인권을 유린하고 핍박하는 세력이 세상에 더 강한 힘을 가지고 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때, 하나님께서 이로운 통치를 하신다면 왜 이러한 모습이 나타나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

두 번째는 바벨론의 악함을 제시하며 하나님께 말한 것이다(14-17절).

하박국은 유다백성들을 연약한 물고기로 비유하고, 바벨론을 잔인하고 무자비한 어부들로 비유했다.

14 주께서 어찌하여 사람을 바다의 고기 같게 하시며 다스리는 자 없는 벌레 같게 하시나이까 15 그가 낚시로 모두 낚으며 그물로 잡으며 투망으로 모이고 그리고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16 그물에 제사하며 투망 앞에 분향하오니 이는 그것을 힘입어 소득이 풍부하고 먹을 것이 풍성하게 됨이니이다 17 그가 그물을 떨고는 계속하여 여러 나라를 무자비하게 멸망시키는 것이 옳으니이까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그림들에는 군사들이 싸울 때 그물이 자주 등장한다고 한다. 그것은 상대방, 적군을 지배할 때 마치 자신들은 어부, 상대방은 무기력한 물고기이기 때문에 그물을 던지기만 하면 끌려올 수밖에 없는 존재임을 표현한 것이다. 바로 그 비유가 하박국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는 것이다. 즉, 바벨론의 악함은 자신들의 그물을 숭배하고 제사를 드리고 분향한다는 것이다. 바벨론의 그물은 바로 그들의 군사력이다. 바벨론은 자신들의 군사력을 신으로 숭배했다.

타락한 인간들은 온갖 것들을 숭배한다. 높은 산, 깊은 바다, 큰 바위, 큰 나무, 동물, 심지어는 자신이 만든 칼과 창을 숭배한다. 그물에 분향하고 제사한다는 것은 자신의 무기를 신처럼 여기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악한 인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러한 민족들에게 어떻게 하나님께서 택한 백성들을 심판하시도록 허용하실 수 있는지 하박국은 이야기 한다.

물론 뒤에서 하나님께서는 그 바벨론에도 하나님의 엄한 심판이 있을 것을 말씀하신다. 화가 있을 것이라는 말씀을 다섯 번을 연이어 말씀하신다. 유다 백성들에게 내려진 징벌과 비교할 수 없는 악인들에 대한 징벌을 하실 것을 말씀하신다.

그러나 본문에서 하나님은 그 대답을 주시기 전에 먼저 하박국의 영혼을 만져주시고, 실망하고 낙심하고 당황하고 있는 하박국 선지자를 사랑의 마음으로 품어주시며 말씀하신다.

우리는 하박국의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반응을 보며 배워야 될 교훈과 진리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첫 번째로, 기도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기도는 내가 원하는 것을 아뢰고 구하는 기도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뜻하신 바를 듣는 기도이다. 내가 말하는 기도가 아니라 듣는 기도이다.

2:1에서 하박국은 매우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운 상황이었지만, 그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우리의 믿음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 당황스러운 순간, 견디기 힘든 고난 속에서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된다. 고난은 우리의 밑바닥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를 나타나게 한다. 우리의 믿음이 순금같은 믿음이었는지, 그저 도금된 믿음이었는지..

질그릇 같은 우리의 인생 속에 예수 그리스도가 계신지, 아니면 그저 질그릇 뿐인지..

하박국은 감당하기 힘든 실망스러운 상황 속에서 그의 마음속에 있는 믿음을 분출했다. 그는 진정 기도의 사람이었다. 낙심되고 어렵고 실망될 때마다 그는 더욱 기도했다. 실망스러운 상황이기 때문에 기도하지 않는 것이 아닌, 오히려 힘들기 때문에 기도했던 사람이었다.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하나님께서 무엇을 말씀하실지 귀 기울여 듣겠다는 기도였다. 마치 성에 있는 망대에 올라 파수꾼이 지키는 모습처럼, 자신이 영적 파수꾼이 되어 하나님께서 어떻게 말씀하실지를 듣겠다는 것이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를 하나님 앞에 아뢰고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다. 하나님은 그러한 기도도 들어주시기를 기뻐하신다. 그러나 우리가 원하는 것만 하나님 앞에 구해서 얻는 것이 기도라면, 아마 구하는 것을 얻는 것보다 얻지 못하는 것이 더 많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육신의 소욕 때문에 구하는 대로 다 들어주시면 세상은 지옥이 될 수도 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 모르고 구하기 때문에 그것에 대해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에도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기도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뜻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듣는 기도이다. 또한 더욱이 모든 상황이 우리가 기대한 것과 반대로 흘러갈 때, 때로는 하나님의 성품에 합당하지 않은 것처럼 흘러갈 때, 악한 사람들이 더 세상 속에서 득세하는 것처럼 보일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뭐라고 말씀하시는지를 귀 기울여 듣는 영적 파수꾼의 기도를 해야 한다.

두 번째로, 기록하라는 것이다(2:2).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주시는 계시의 말씀을 기록하라고 하셨다. 달리는 사람도 읽을 수 있도록.

유대 선지자들은 자신의 집이나 성전의 석판 위에 자신이 받은 예언을 기록함으로써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했다.

그런데, 특별한 것은 하나님께서 달리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기록하라고 하신 것이다. 달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위기의 시대라는 것이다. 평안하고 여유있는 상황에는 달릴 필요가 없다. 심각한 재난의 상황, 불안하고 절망적인 상황에서는 빨리 달리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그런데 달리는 사람들도 읽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하다. 생과 사를 가를 수 있는 중요한 말씀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가 달리는 상황 속에서도 읽어야 하는 것이다. 어떠한 위기와 재난, 심각한 절망의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은 읽어야 하는 말씀이다. 그 말씀대로 세상이 움직여지고, 그 말씀 속에 우리의 살 길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말씀만이 우리의 생명이다.

그런데 이 말씀을 우리 자신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달리는 상황, 즉 위기와 재난의 상황이라면, 우리의 인생이 빨리 달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하나님의 말씀을 펴서 읽을 수 있을까? 그것은 우리의 마음판에 그 말씀이 기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판에 기록된 말씀은 달려가면서도 읽고 달려가면서도 묵상할 수 있다.

세 번째는 기다리라는 교훈이다(2:3).

믿음의 사람은 기다린다. 하나님의 약속은 정해진 때에 반드시 이루어진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지만, 인류의 역사는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 움직인다. 성경 역사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바는 역사에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단순한 해프닝, 우연한 사건이 아니라는 것이다. 모든 역사적 사건은 연결되어 있다. 성경의 수많은 만남과 사건들이 바로 그 때, 그 순간이 아니었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있다. 그것은 모든 때를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치하시기 때문이다.

때가 찼을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오셨다. 그러므로 때가 찰 때 예수 그리스도께서 다시 세상에 오실 것이다.

성경 말씀 중에 아직 이루어지지 않은 말씀이 있다. 이제 장차 임할 하나님의 진노와 심판, 그리스도께서 자시 오실 재림의 사건, 새 하늘과 새 땅이 임할 사건.

우리는 하나님의 시간은 천 년이 하루 같고, 하루가 천 년 같다는 이 시간법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참고 기다리고 계신 것이며, 정확한 때에 그 약속은 이루어질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기다리며 바라보며 믿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4절은 결론의 말씀이다.

하나님께서 하박국에게 주신 두 번째 대답의 서론과 같은 역할.

하박국은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기도하며 귀 기울이겠다고 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기록하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이 하박국의 모습은 믿음의 사람들이 보여주는 특징이다. 믿지 않고는 하나님께 귀 기울일 수 없다. 믿지 않고는 그 말씀을 마음에 기록할 수 없다. 믿지 않고는 기다릴 수 없다.

그래서 4절의 말씀은 의인의 삶과 악인의 삶을 대조한다.

“보라 그의 마음은 교만하며 그 속에서 정직하지 못하나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불신의 뿌리는 교만이다. 교만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의인은 스스로 자신의 행실이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역사 속에 그대로 이루어질 것을 믿는 사람을 하나님께서 의롭다 여기신다는 것이다.

이 말씀은 로마서 1장 17절에서 바울에 의해 인용된다. 그리고 이 말씀은 로마서 전체의 주제이다. 하박국 전체와 주제와 로마서 전체의 주제는 하나로 이어진다.

이 말씀은 하박국의 때에 임박한 진노와 심판 앞에서 주어진 말씀이다. 임박한 심판 직전에 살길을 주신 것이다. 임박한 진노와 심판 앞에서 누가 살 수 있으며, 생명의 길을 갈 수 있을까? 하나님의 말씀을 믿음으로 반응하는 이를 하나님께서는 의롭다 여겨주신다.

온 세상은 하나님의 심판 아래 처해있다. 인간 스스로의 심판을 되돌릴 수 없다. 심판은 정해져 있고 임박해 있다. 그 심판 아래서 살 길은 믿음이다. 하나님께서 주신 구원의 길, 예수 그리스도, 그 분을 믿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내리신 구원의 길은 스스로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 인정하면 의롭다 여길 것이고, 자신이 의롭다 하면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이다. 죄를 인정하고 그리스도의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을 의롭다 하시는 것이다. 그 믿음을 의롭다 여기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 앞에 기도한다.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섭리를 깨닫기 위해 하나님께 귀 기울이고, 하나님의 말씀을 달리면서도 읽을 수 있도록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질 것을 날마다 바라보며 기다린다. 이러한 믿음으로 어두운 세상을 승리하며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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